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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나눔 100일을 지나면서

 

 

저는 하경삶을 하면서 삶공부하는 부부들과 같이 밴드라는 앱을 통해서 매일 저녁마다 하루를 돌아보면서 감사한 것 5가지 정도를 적고 서로 나눔을 했습니다. 그것이 벌써 100일이 지났습니다.  과학적으로는 3개월을 반복하면 습관이 되고 뇌가 자기의 삶의 일부로 인식한다고 합니다. 지난 3개월동안 감사를 나누면서 가졌던 몇가지 작은 변화 한두가지정도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는, ‘가족에 대한 친밀함’입니다. 저는 목회를 하면서 가족간에, 특별히 아이들과 목적없이 시간보내기, 그냥 시간보내면서 지내기…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을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감사나눔을 하면서부터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감사하고, 학교를 다니고 건강하게 뛰어노는 것이 감사한 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아이들과 그냥 시간을 보내고, 일상에서 추억만들기가 아이들에게는 참 행복한 재산이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일찍 집에 가서 아이들과 놀고, 자전거를 타면서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처음에는 의지적으로 한번 두번 했었는데, 이제는 조금의 습관이 됐는지, 자연스럽게 친밀함을 나누는 제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제는 막내가 엄마보다 저를 더 좋아한다는 것이 작은 변화의 큰 증거입니다. 아마도 100일의 감사나눔을 통해서 저에게 습관이 되고, 습관이 만들어준 결과인 것같습니다.

 

둘째는, ‘아이들의 작은 변화’입니다. 아빠와 시간을 같이 보내니까, 아빠를 닮아가는 것같습니다. 이전에는 QT해라, 새벽기도가자….해도 말만으로 끝이 났지만 이제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물론, 좋은 것도 나쁜 것도… 그래서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좋은 것을 조금씩 닮아가는 것을 기대하게 됩니다. 몇주전부터 셋째가 먼저 일어나서 우리 부부를 깨웁니다. 새벽기도가자구요. 그리고는 엄마옆에서 기도하는데, 친구들, 교회 선생님 이름을 넣어가면서 기도하고 있는 모습을 아내가 보면서 울었다는 겁니다. 아이들과 시간을 같이 보내니까, 그렇게 잔소리해도 되지 않던 것들이 자연스럽게 닮아가지는 것을 봅니다.

 

셋째는 ‘남의 사생활을 보는 즐거움’입니다. 이상하게 들릴수 있겠지만, 감사나눔을 하다보니, 그 사람의 하루가 그려집니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느껴집니다. 그것이 참 재미있습니다. 그들의 삶을 보면서 도전을 받고, 나도 저렇게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기고, 감사가 또 다른 감사를 낳는 것을 봅니다. 특별히, 아내와 대화를 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날수가 있을때도, 제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고, 생각하고 있는지를 감사나눔을 통해서 간접나눔을 하게 됩니다. 제 아내는 그런 글을 보면서 “재밌다”라고 합니다. 감사하다는 말이고, 친밀함을 당신과 가지고 있다는 말이겠죠. 그래서 부부사이에서 신뢰의 공간이 더 생긴 것이 변화중의 하나입니다.

 

넷째는, ‘공동체의 친밀함’입니다. 삶공부를 하는 가정들과 감사나눔을 하다보니, 시간을 내서 차 마시면서 나누는 것도 필요하지만, 일상을 나누면서 자신을 오픈하고, 상대방의 오픈된 것을 보니까, 말하지 않아도 그냥 친밀함을 서로 느끼는 것을 봅니다. 더 나아가 자신이 속한 목장에서도 감사나눔방을 만들어서 나누다보니까, 이전보다 목장은 더 밝고 시글벅적합니다. 워밍업이 필요없습니다. 시끄러운 목장이 잘 되는 목장입니다.

 

100일을 돌아보면서, 감사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찾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없는 감사를 애써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감사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하루를 지내면서, 그 감사를 찾아가는 것을 말이죠. 그래서 ‘범사에 감사하라’는 것이 “감사해야지, 감사해야지…”가 아니라, 나는 이미 감사한 존재이고, 감사안에 있는 사람인데 그것을 잊어버릴수 있으니 하루를 정리하면서 다시 찾아보라 하시는 것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저에게 생긴 은밀한 작은 변화가 한가지 있습니다. 잠자리에 들기전 하루를 돌아볼 때면, 마음이 참 따뜻해지고, 한 사람 한 사람, 이 상황 저 상황이 참 행복했구나…하면서 하나님께 감사로 마무리하게 됩니다.

정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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