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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36:1-22절 짧은묵상

 

 

신앙은 지극히 상식적입니다. 그러나, 비상식적인 부분도 공존합니다. 신앙인은 지극히 정상적입니다. 생활에 있어서 누구보다도 합리적인 삶을 사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비합리적인 삶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신앙생활을 통해서 주위의 이웃들에게 우리의 행실을 통해서 하나님의 이름을 높여드리는 삶을 살아가는 것일 것이고, 비상식적이고 비합리적인 삶을 통해서 주위의 VIP들에게 기적적인 삶을 보여주면서 하나님의 실존하심을 보여주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이래나 저래나 우리의 삶이 하나님을 반사시키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합리적이어야할 상황에 비합리적인 행동을 해서 사회의 지탄을 받고, 욕을 얻어먹는 것은 이런 이유일 것입니다. 또는 우리가 비합리적이어야할 상황에 합리적인 행동을 해서 ‘예수믿는 사람도 별수 없네’….라고 핀잔을 듣는 것이 이런 이유이겠죠.

랍사게! 그는 세상의 전형적인 대표선수입니다. 전략가이며 지략가, 이성적이고 철저한 분석가, 그보다 더 뛰어난 참모진은 없을 것같습니다. 말은 청산유수, 생각은 탁월, 설득력은 달변…여기에 거부하는 사람은 정말 어리석은 사람이고, 비상식적인 사람입니다. 그런 그의 한마디는 “하나님포기하고 나에게 와라. 내가 너를 쉬게하리라”입니다. 무기도, 음식도, 거처도, 평안도 다 제공해준다고 합니다. 여기서 히스기야와 백성들은 모두가 항변 한마디못하고 잠잠하고 울기만 합니다. 억울한 그들! 분통터지는 백성들! 얄미운 하나님! 오늘 본문에서 반복해서 등장하는 단어는 ‘속지마라’ ‘구원’ ‘의존’ ‘구원’입니다. 참된 구원자가 누구인가? 하나님이 아니라 앗수르왕이라는 것입니다. 속지말라는 겁니다. 이것이 세상이 우리를 코너에 몰아넣고 모든 합리를 가지고 납짝하게 만들어버리는 상황입니다. 거기에 아무도 할말이 없습니다. 성밖에는 칼을 들고 포위해있고, 우리는 벌벌 떨며 무기는 하나도 없고….

그래서, 저는 감사합니다. 내게 넉넉한 재산이 없어서 감사합니다. 풍성한 자랑거리가 없어서 감사합니다. 누구보다 더 잘나가는 자녀들이 아니어서 감사합니다. 떵떵거리는 큰 집이 없어서 감사합니다. 내세울 능력이 없어서 감사합니다. 목회를 탁월하게 하지 못해서 감사합니다. 비상식적인 소리를 나열하는 것같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제가 하나님을 의존할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을 찾을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이 없이는 내게 답이 없음을 고백할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약할때 강함되어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할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약한 나를 세워주시는 하나님을 볼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그런 하나님을 찾을수 있는 마음이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교만해서 여기저기 자랑하고 내가 주인되어서 주인행세 하면서 죄악의 늪으로 갈 여지가 충분했을텐데 말이죠. 세계적인 TED강사인 브레네 브라운의 ‘마음가면’이라는 책에 보면, 취약성과 나약함은 다르다고 말합니다. 나약함은 결핍입니다. 부족함입니다. 그러나, 취약성은 내 연약함을 인정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마음입니다. 취약성을 수용하면서 거기서부터 용기와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죠.  바울의 고백에서 약함이 브레네 브라운이 말한 취약성을 말합니다. 감추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 그 약함을 드러내고 오픈할때 거기서부터 하나님이 일하기 시작하실 것입니다. 그는 나약한 자가 아니라, 진정한 리더이고, 자신의 변화를 시작으로 주위가 변화되고,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니까요.

어쩌면 성도들! 그는 사면초가의 히스기야같은 이들일지 모릅니다. 그런 진퇴양난의 상황? 그것은 절망의 순간이 아니라, 주님을 경험하고, 주님앞에 엎드리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그 기회를 통해서 하나님이 일하실 것이니까 말이죠. 그래서 감사입니다. 모든 상황에 염려와 근심이 아니라, 감사함으로 기도해버릴수 있습니다. 감사로 주님께 기도하며 나아가는 그에게 하나님은 마음과 생각에 평강을, 삶에 변화로 인도해주실 것입니다. 그것을 경험하는 성도! 그는 참으로 복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비상식적이고 비합리적인 사람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보시기에 그가 지극히 정상적인 성도이지 않을까요! 오늘 하루도 세상을 향해서는 이상한 사람으로, 하나님에게는 상식적인 성도로 당당히 살아가기를 기대합니다.

정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