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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성숙함

휴스턴서울교회 이수관목사님의 지난주 칼럼을 저희공동체에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지면상 내용을 약간 생략하고 올렸음을 알려드립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어떤 일에 그토록 자신만만했던 나의 모습이 부끄러워질 때가 가끔 있습니다. 내가 그렇게 자신만만했고 그걸 못하는 다른 사람이 우습게 보였던 것이 결국은 내가 그 상황이 되어 보지 못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신앙의 문제도 보통 싱글일 때 가장 뜨겁습니다. 그 때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고, 선교사 헌신도 가장 많고, 그래서 헌신이 지지부진한 기성세대를 보면서 어떻게 저럴 수 있냐고 우습게 여기지만, 본인이 배우자가 생기고 자녀가 생기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나면 그제서야 본인이 교만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것도 교만했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으면 은혜지요….

또 부부가 둘이서만 그림처럼 살면서 남들에게 아쉬운 소리 안 하고 산다고 자신 있어 하는 사람도, 사실은 아직 자식을 낳아 키워보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자식 때문에 남들 앞에서 죄인이 되고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는 단계에 갈 때, 비로소 내가 교만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저와 같이 비교적 말 잘 듣는 쉬운 딸 하나만 키워 본 사람은 사실 아직 자녀교육에 대해서 큰 소리 칠 자격이 없는 사람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정말 에너지가 넘치고 어디에 가든지 말썽과 사고가 따라다니는 아들을 둘 셋 키우는 사람들이 얼마나 힘드는지, 그들의 세상을 또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런 미성숙함은 교회에서도, 우리의 모습에서도 자주 발견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가정교회 세미나에 신학생들이나 전도사님들이 참석하면 썩 감동을 받지 못합니다. 본인은 너무나 목회에 대해 자신이 있고, 자신이 그리고 있는 그림이 있기 때문에 가정교회의 모든 장점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다 목회현장에서 어려움을 겪어보고, 사람이 변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교회를 세워나간다는 것이 인간의 지혜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때, 비로소 내가 교만했다는 것을 느끼겠지요…

목회의 현장에서도 가끔 교회 안에서 안 좋은 소문이 돌 때, 그것을 가십거리로 만들지 않고, 잠잠할 수 있는 성도의 성숙함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 때가 가끔 있습니다. 그 역시도 소문을 가십거리로 삼아 불리고, 남에게 전하거나 하지 않고 잠잠할 수 있는 것은 누구도 그 일에 대해서 자신만만 할 수 없고,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나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성숙함이 있을 때 가능한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남을 판단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마7:1-5) 우리가 남을 판단할 때 결국 그 판단의 잣대로 우리가 하나님께 판단을 받을 것이라고 하신 이유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받는 판단의 대상은 바깥으로 들어나 있는 모습이 아니라 우리의 속생각과 동기들일 것이고, 그렇게 본다면 하나님 앞에서 무결점인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신앙의 연륜이 더 해 갈수록 느끼는 것은 우리가 자신 할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우리의 악한 생각과 동기를 가려주시고 아름답게 살 수 있도록 보호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고 그것에 감사해야 한다는 것, 그것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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