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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믿음의 선배의 죽음을 보면서

 

 

지난 목요일 오전에 아내와 함께 온라인을 통해서 천국환송예배를 드렸습니다. 최영기목사님의 아내되시는 고 최혜순사모님의 장례예배였습니다. 사모님은 74세 일기로 천국에 가셨는데, 지난 24년간 난소암으로 암투병을 하시면서 지금까지 오셨습니다. 따님이 추모사를 하면서 고백하는 한 귀절이 기억납니다. “어머니는 암을 기도로 이긴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신 분이셨습니다” 실로, 난소암을 지니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암센터라고 하는 MD앤더스 병원에서도 가망없다고 몇개월 못산다고 한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그럴때마다 교회와 성도들의 기도로 지금까지 살아오셨습니다.

생명을 연장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암환자이면서도 사모의 사역은  그대로 감당하셨다는 것이죠. 휴스턴 서울교회에는 세미나와 컨퍼런스가 열리고, 매달 목회자 연수가 항상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의 사역들이 있죠. 그런 모든 사역에 사모의 역할을 참 중요한데, 사모님은 자신의 질병과 상관없이 교회를 섬기면서 암투병의 성도가 어떻게 교회를 섬기는 것인가에 대한  본을 보여준 것이죠. 그러니, 단지 암인데도 오래살았다라는 단순 도식을 보여주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은 가정교회전파와 공동체를 든든히 세워가기 위해서 성도들의 기도를 통해서 사모님의 놀라운 기적들을 보여주신 것이 분명합니다. 사명이 있어서 생명을 가지게 하신 것이죠.

 

지난 목요일은 사모님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하셨기에 하나님이 데려가셨습니다. 그 천국환송예배는 참 감동이었고, 그 어느 100편의 설교보다도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사모님의 요청에 따라, 천국가는 기쁜 날이니, 예배오는 분들의 옷은 밝은 색을 입고 오라고 요청하고, 자신이 부르고 싶은 찬송가를 미리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관은 없이 사진만 두고, 자신의 시신은 기증하고 화장하는 것을 요청했습니다. 소천하기 2주전부터는 가족과 같이 시간을 보내고, 특별히 목사님과 같이 하루종일 같이 누워서 지난 세월의 감사와 추억을 나누면서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잘했다고 대화하면서 고통없이 생을 마감하셨다고 합니다. 가장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의사들의 말과는 전혀 다르게 기도가 그분을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죠.

 

참 많은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이 메일로 최목사님을 격려하고 감사의 글을 보내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런 모든 상황을 지켜 보면서, 자신이 달려갈 길을 다 마치고 주님이 부르신 천국을 향해서 나아가는 사모님의 뒷모습과 평생의 동역자인 사모를 보내는 목사님의 뒷모습에서 ‘이분들이 참된 신앙인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참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본이 되고, 나도 그때가 되면 저렇게 하고 싶다는 기준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고보면, 신앙의 참됨은 살아서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 죽어서 말하는 것을 봅니다. 24년간 죽음을 짊어지고 사는 사모님의 모습은 죄가 지배하는 두려움이 아니라,  영생을 소유한 승리의 모습이었습니다.

 

아내와 저는 사모님의 장례일정을 보면서, 동일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주님이 맡겨진 사역을 감당하는동안 성도들과 주위 사람들을 사랑하며 사역합시다. 돌아서서 당장 그 결심이 무너진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자가 자유할수 있고, 자유한 자가 이웃을 사랑할수 있으니, 그가 성도인가봅니다. 사모님은 죽었지만, 그의 믿음은 여전히 살아서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같습니다.  귀한 신앙의 선배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는 것에 참 감사한 순간이었습니다.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물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이런 제물을 드림으로써 그는 의인이라는 증언을 받았으니, 하나님께서 그의 예물에 대하여 증언하여 주신 것입니다. 그는 죽었지만, 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아직도 말하고 있습니다(히11:4)”

정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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